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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준비하기.

by 밝게웃다 2016. 1. 23.

고등학교 문과생으로 사탐 선택과목에 한국사랑 근현대사를 선택해서 만만히 보고있던 한국사 시험.

막상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덜렁 50점이 나왔다. 주어진 시간은 2주.

 

1. 토익문제집도 그렇고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시험의 문제집은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로 나오는 책을 골랐다.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고급' 이라고 치고 판매량순으로 정렬하면 첫번째로 나오는 책이

Megastudy 동영상 기출외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 2급) 이라서 망설임 없이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 책은 모의고사 2회분 빼고 모두 기출문제로 구성되어있어서 문제에 대한 신뢰성이나 편중성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2. 하지만 공부가 하기 싫다. 수능 본지 어언 10년인데 내 머리속에 휘발되고 남은건 거의 0..에 가깝다.

그래서 역사 만화책을 펴들었다. 초딩때 닳고 닳도록 읽어서 재미있는 역사지식을 내머리에 농구공 던지듯이 집어넣어주었던 만화책.

만화로 보는 고려왕조 500년,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 (능인출판사, 작가 허순봉)

 

백제, 신라, 고구려, 고려, 조선왕조 만화책 시리즈를 헌책방에서 각 1500원씩 주고 구입했다.  7500원으로 완전 득템!

이렇게 오래된 책을 어디서 구하느냐.

 

 

사람들은 헌책방하면 알라딘 중고서점만 생각하지만 사실 전국에 있는 헌책방 네트워크는 여기다.

여기서 검색하면 옛날옛적책,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책들을 살 수 있다.

 

고고북넷 :  http://gogobook.net/

 

 

 

3, 만화책들로 우리나라의 길고긴 오천년 역사를 습득한다. 알아야 할 왕조가 5개에다가 가끔 부족시대와 고조선만 추가되니 망정이지.

   중국에서 태어났으면 아주 골치아플 뻔 했다. 이 만화책에서는 학습서에서 딱딱하게 외워야해야되는 지식들을 재밌는 캐릭터들과 서사로 풀어주기 때문에

   역사를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만들어준다. 이 만화를 보면 안시성 앞에서 씩씩되는 양만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고, 

   인질로 끌려갔던 눌지왕 형제들을 불러모아서 감동 형제상봉을 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다. 낄낄되면서 만화책을 보다보니 역사지식도 쌓이고

   시험도 잘보고 꿩먹고 알먹고다. 나는 어렸을 때 이 책을 무한반복해서 읽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달리 역사라 하면

   외워야할 것만 수두루 빽빽한 재미없는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훌륭한 책은 다시 출판돼서

   널리 유딩들 초딩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요즘은 이것보다 더 좋은 학습만화가 생겼으려나? 그것까진 모르겠다. 

 

 

4. 어기적 놀다보니 시간이 점점 간다. 이제 슬슬 공부할 때가 됐다.

    메가스터디 책에 있는 요약파트는 건너 뛰고 기출문제를 위주로 공부해본다.

    역시 수능 끝난지 10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큰일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찬찬히 해나가는 수밖에.

    

   -  메가스터디 문제집 기출문제로 시험에 빈출되는 개념을 습득한다. (반회독) 

   - 문제로만 습득되지 않는 지식들을 보기 위해서 요약파트를 다시 본다.

   - 요약파트 + 기출문제  공부 (1회독) / 문제풀 때 공책에다 푼다,

   - 실제로 시험 점수를 잘 받을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사이트에서 실제 기출문제 다운! (http://www.historyexam.go.kr/pst/list.do?bbs=dat)

     

      약 기출문제 5회분을 풀었다. 수능시험 쳐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틀리고서 가만이 앉아있으면 시험점수는 안오른다.

       

    '탉의 영역'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kgt2470&from=postList&categoryNo=28

     이라는 블로그에 서 기존  기출문제에 대해 해설과 시험 출제포인트를 집어주므로 참고한다면 100% 만족!

    - 뭔가 감을 잡앗다는 자만감도 잠시,

      2번째 풀어본 문제집 문제들은 마치 처음 만나서 안녕?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새로웠다.

      그래도 참고 풀어본다.

   

5.  문제집 요약파트와 기출문제를 아무리 봐도 헷갈리는 요상한 문제들이 있다.

    더 큰일인 것은 얘네들이 빈출문제라는 것.

     내 경우에는

    -  시대별 유교 교육기관

    -  현대사 대통령별 업적 및 경제 발전, 정치 사건, 남북관계

    -  신라/고려 유명한 승려들의 사상과 업적

    -  이승만 대통령 시기 개헌과 후보자 이름으로 사건 예후 맞추기.

    -  4대 사화와 숙종 때  환국 구별하기.   

    -  시기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체제 구분하기

    -  일제강점기 무장투쟁 단체들 구별하기( 수능때도 한숨 푹푹 나오게 하는 파트였다. 대한독립군과 한국독립군, 대한독립군 정부, 한국광복군, 대한광복회.를 구분하면서 외우는것이 우리나라 학생들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역사지식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거울 삼게 하는 역사교육 취지에 부합하는가.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힘써주신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토씨하나 다른걸 가지고 구분하길 요구하는 교육부 및 한국사 관련 학자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 파트를 정리하기 위해서  EBS에서 언제고 볼수 있고, 최강 필기를 자랑하시는 한국사의 별!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참고했다.

 

87강이나 되지만.한정된 시간에 이걸 다 들을 필요는 없다.

본인이 가장 헷갈리는 파트의 강의만 골라서 들으면 된다. 그리고 최대 장점은 교재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최태성 선생님의 최강필기는.  가로줄 노트(가로로 긴 노트가 없다면 일반 세로 노트)랑 4색펜만 있으면 끝난다.

 

http://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sbjtId=S20130001114&mnuCd=3

 

게다가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바로 답변 달아주시고, 수강후기 남기면 친절하게 선생님이 직접 댓글도 달아주신다.

아무리 봐도 존경스러운 쌤!

 

6. 시험일도 다가왔고 이제 시간도 얼마 안남았다. 메가스터디 문제집 요약파트와 기출문제를 다시 쭉 훑어본다.

    벌써 3회독 째이므로 문제도 훌렁훌렁 잘 넘어가고, 중요한 부분들은 탐스럽게 형광펜과 밑줄로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다.

 

7. 대망의 시험의 날! 시험을 보러갔다. 10시가 넘으면 출입이 제한되므로 넉넉하게 시험장에 도착했고

    10시부터 별다른 시간낭비 없이 10분만에 오리엔테이션과 시험감독관의 안내가 완료되었다.

    10:20~11:40분까지 80분 만에 시험이 끝나고, 미리 시험문제를 다푼 사람은 11:25분 부터 퇴실이 허용된다.

    신기한 점은 문제지를 밖으로 들고 나갈수 있다는 점. 여태까지 봤던 기출문제가 컬러에다가 좋은 상태였던게 이해가 된다.

 

8. 시험 보면서 혼자 왜케 어려워라고 툴툴댈 정도로 생소했다. 깊이있게 공부한게 아니고, 막판에 다른일이 생겨서 제대로 복습을 못한탓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단서를 유추하고 찍었다! 문화파트는 항상 나를 멍하게 만드므로 이번에도 시험문제를 보고 멍해졌고

    나는 마음에 드는 불상과 절 모양을 찍었는데! 둘다 맞아서 더 어리벙벙해졌다.

    체감 난이도에 비해서 찍은게 잘 맞아떨어져 가채점 결과는 70점 이상, 1급이다.

    시험 준비기간은 2주, 실제 학습시간은 하루 5-6시간, 약 9일정도 제대로 공부한것 같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정붙이고 재밌다 재밌다 하면 좀 덜 힘들게 해나갈 수 있다.

    시험때 제일 재밌었던 것은 이승만 정부의 1차 개헌과 사사오입 개헌. 

    625 전쟁때문에 부산이 임시수도였던 시절, 이승만 정부가 대통령제를 직선제로 개헌하기 위해서 국회위원들이 출근하는 버스를 크레인으로 덜렁덜렁 옮겨서

    한곳에 몰아넣고 협박했다는 얘기, 개헌을 충족하는 의원수가 136명인데 미리 말을 맞춰놓은 의원 한 명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135명이 찬성했다. 원래는 당연히 부결이지만 사람은 소수점으로 나눌 수 없으므로 135.333의 숫자에서 4이상은 버리고 5이상은 반올림한다! '사사오입'이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중임제한을 철폐했던 얘기.    시험지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기는 처음이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말도 안되는 황당한 독재,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발생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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